1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약으로 환심을 사는 한 남자로 인해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아온 엄마와 언니 이야기를 다시 추적했다. 아울러 주지스님 성폭행 사건 전말과 피해자의 끝나지 않은 고통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먼저, 약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A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 사연은 과거 '궁금한이야기 Y'를 통해 소개된 적 있는 사연이다. 제보가 들어온 건 지난 1월. 제보를 한 이는 둘째 딸이었다.
당시 둘째딸은 엄마와 언니가 정체 모를 남자 A씨로부터 수 십 개 약을 받아먹고 있다고 했다. A씨가 자신을 의사이면서 약사, 교수로 속이고 엄마가 암에 걸렸단 허위 진단을 내려 약을 복용하게 했다는 것. 또 우울증을 겪던 언니에게 역시 치료제라며 수상한 약들을 건네었다.
제작진은 A씨가 건넨 약들이 중독성 높은 마약류 향정신성 의약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모녀를 설득하지 못 한 채 돌아서야만 했다.
방송이 나간 후 둘째 딸과 연락을 끊고 돌연 잠적해버린 엄마와 언니. 그녀는 엄마와 언니가 어떻게 지내는 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러 던 어느 날 엄마와 언니가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그들이 푹 빠져있던 A씨의 정체를 이제야 알았다는 것.
마약 관리 법률 위반 건과 사기혐의 건으로 경찰에게 체포되었던 A씨. 엄마는 언니와 함께 구속된 A씨를 자주 찾아갔었다. 그때마다 변호사를 선임할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모녀 믿음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주지 스님의 성폭행 사건과 이를 모른 척 했었던 시어머니의 이야기도 전파를 탔다.
2년 전 첫 눈에 반해 결혼했다는 B씨 부부. 평범해 보이는 이 인연이 특별한 이유는 남편 C씨가 9살, 아내 B씨가 6살 지능을 가진 지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서로 도우며 서툴지만 집안일도 함께 해내는 이들을 보고 주변에서 천생연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 밝은 모습 뒤에는 말 못할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작은 절 승려였던 시어머니로 인해, 아내 B씨는 시댁인 사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사찰 안에서 B씨는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가해자가 해당 사찰 주지승이라는 사실이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집을 비울 때마다 이런 고통을 반복적으로 겪어야 했던 B씨. 결국 그녀는 긴 침묵을 깨고 친정에 이 사실을 고백했다. 가족의 도움으로 B씨는 가해자인 주지승을 경찰에 고소했다. 주지승이 장애인 준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남편도 시어머니도 함께 사는 시댁, 사찰에서 어떻게 이런 범죄가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었던 걸까? 2년이란 시간동안 어떻게 이 사건이 감춰질 수 있었던 걸까?
알고 보니 남편 C씨는 결혼한 후 약 6개월을 강제로 보내진 정신병원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 사이 주지승의 성폭력이 지속되었다는 것. 그렇다면 B씨의 시어머니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걸까?
B씨는 시어머니한테 모든 사실을 고백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말을 부인하고 사건을 모르는 척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B씨가 주변에 알리지 못하게 핸드폰까지 빼앗았다고 한다.
제작진은 사건이 벌어진 사찰로 찾아가 어렵게 B씨 시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시어머니는 제작진에게 며느리 B씨가 오히려 주지스님을 먼저 유혹했으며, B씨가 거짓으로 일을 꾸며 주지스님이 구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어머니는 며느리 B씨 부부가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B씨 부부를 취재한 결과, B씨 부부는 합의서의 의미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고, 시어머니 지인이 맛있는 걸 사줄테니 지장을 찍자고 해서 찍었다고 말했다.
(SBS funE 김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