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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춤으로 남북 경계선 넘는다…"의미 있는 공연되길"

<앵커>

남북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이제 남북 교류도 늘어날 텐데요, 특히 서로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지요. 북한 춤을 연구한 우리 무용가의 공연도 열리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전통춤과 비슷하고 의상이나 부채 같은 소품도 눈에 익습니다.

그러나 유난히 박자가 빠르고 손끝에 힘이 들어간 안무에 쇠 팔찌 소리가 경쾌합니다.

남성 무용수의 춤에는 러시아 민속무용의 자취가 배어 있습니다.

현대무용가 안은미 씨가 '북한 춤'인 쟁강 춤과 팔뚝 춤을 연구해 내놓은 안무입니다.

분단 65년, 춤도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이 이렇게 다르게 변해 온 겁니다.

[안은미/현대무용가 : 북한 무용을 보니까, 같은 동작을 해도 이렇게 올라가요. (동작의) 종점이 올라가서 끝나고… 우리는 음악을 머금으면 딱 (동작이) 내려와서 끝나요.]

안 씨는 월북 무용가 최승희의 저서로 북한에서 무용 교본으로 쓰이는 '조선민족무용기본'을 연구했고 조총련 무용가를 초빙해 배웠습니다.

[안은미/현대무용가 : (북한무용은) 조금 장단이 빠르고, 춤이 더 활기찬 것 같아요. 우리가 내면의 세계에 더 의미를 둔다면, 북한은 테크닉, 기술이 보이는 게 정확해야해요.]

배울수록 다르면서 같고 같으면서도 달랐다며 안 씨는 이런 시도가 서로를 알아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랐습니다.

[안은미/현대무용가 : 춤이란 걸 통해서 '우리가 함께 만날 수 있을까' 질문해 보는 과정이어서… 작지만 의미가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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