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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들도 '철강 관세폭탄' 비난…"동맹국은 중국과 달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미국 의회에서도 비난과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특히 이들 국가가 미국의 주요 동맹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무역 불균형의 근본 원인인 중국과는 다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이 먼저 눈에 띄는 것도 주목됩니다.

무역 문제를 담당하는 하원 세입위원회의 케빈 브래디 위원장(공화)은 성명을 내고 "철강과 알루미늄의 불공정 무역에 관해서는 멕시코, 캐나다, 유럽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중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관세는 잘못된 과녁을 때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브래디 위원장은 또 EU, 캐나다, 멕시코를 "중요한 국가 안보의 동반자"로 칭하면서 추가 관세를 면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관세 부과 조치가 국내 산업에 끼칠 피해를 산정해 의회에 제출하라고 행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공화당 벤 새스 상원의원은 이번 철강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이것은 멍청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새스 의원은 "유럽, 캐나다, 멕시코는 중국이 아니다"라면서 "적을 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동맹국들을 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이 길을 갔던 적이 있다. 전면 보호무역주의는 미국이 대공황을 맞게 된 큰 이유"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미국을 다시 1929년으로'의 의미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은 성명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인들에 대한 세금 인상이고, 소비자, 제조업자, 노동자에 해로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은 철강 관세 폭탄에 대해 "보복을 부르는 나쁜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EU,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 제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확정했다고 밝혔고, 조금 뒤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식으로 공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동부 시간으로 6월 1일 0시를 기해 EU,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 부과 조치가 발효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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