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4시간 전에, 우리 시간으로 새벽 3시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뉴욕에서 만난 직후라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관심이었습니다. 지난 72시간 사흘 동안 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양국 정상들을 대신해서 큰 틀에 합의를 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말로 풀이가 되는데요, 뉴욕 현지에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최대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말 아주 긍정적으로 들리는데요, 어떤 말을 했고 무슨 뜻인가요?
<기자>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시각으로 어젯(31일)밤 10시부터 약 2시간 20분 동안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긍정적인 말들을 했습니다. 우선 북·미 정상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뉴욕 회담 자체는 물론 판문점과 싱가포르 실무 접촉을 모두 아울러서 지난 72시간 동안 북·미 협상에 진전 또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는 표현을 6번이나 썼습니다.
북한 측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받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기대가 무엇인지, 또 이에 대한 북한 정부의 기대는 무엇인지 서로 분명히 주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핵심 의제라고 할 수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북한의 체제 보장과 경제적 번영과 관련해서 양측의 요구 사항을 서로 분명히 전달했다는 취지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또 합의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는 식으로 약간의 여지는 남겼죠?
<기자>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지난 몇십년 간 계속돼온 매우 어려운 문제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또 앞으로 어떤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진정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드릴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가 합의하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다각적인 실무접촉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북·미가 정상 회담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바로 숙소로 향했고 아직까지는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