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시간 전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북한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뉴욕에서 만난 직후여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가 관심이었는데요. 지난 72시간, 사흘 동안 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상들을 대신해서 큰 틀의 합의를 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말로 풀이가 되는데요. 뉴욕 현지의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최대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말, 아주 긍정적으로 들리는데 어떤 말을 했고, 무슨 뜻인지 해석을 좀 해주실까요.
<기자>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뉴욕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 6차례 진전이 있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우선 이곳 뉴욕회담 자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고, 판문점과 싱가포르 실무 접촉을 모두 아울러 지난 72시간 동안, 북미 협상에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는 말도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오늘(1일), 미국 정부의 기대가 무엇인지, 또 이에 대한 북한 정부의 기대는 무엇인지, 서로 분명히 주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핵심 의제라고 할 수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북한의 체제 보장과 경제적 번영과 관련해 양측의 요구 사항을 분명히 전달했다는 취지로 해석이 됩니다.
물론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약속받았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합의가 끝난 게 아니다, 여지도 조금 남겼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몇십 년간 계속돼온 매우 어려운 문제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북미가 합의하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전략적인 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다각적인 실무접촉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긴 했지만, 북미가 정상 회담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도착 이후에 폼페이오 장관과 90분 만찬에 이어 오늘 2시간 20분 동안 협상을 벌인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아직까지 뉴욕에 머무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