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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은행장 선처를'…직원에 탄원서 강요 논란

<앵커>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은행이 직원들에게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쓰게 했다고 합니다. 탄원서의 내용구성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한 문서를 만들어서 지점 직원들에게까지 돌렸다고 하는데, 사실상 강제나 다름없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 행장의 구속여부는 오늘(1일) 결정됩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은행 본사 임원들에게 전달된 문서에는 예시를 참고하라고 적혀 있고, 자필로 탄원인 이름을 쓰라고 돼 있습니다. 도입, 본문, 맺음말 등 구성에도 신경 쓰라고 주문합니다.

함영주 은행장이 시골 출신 고졸로 별명은 '시골 촌놈'이라며 소탈함을 강조하는 등 옹호하는 내용을 담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구속, 감경 등 선처해달라는 식으로 마무리하라는 겁니다.

하나은행 노조는 이 문서가 비서실에서 흘러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문서를 받은 임원들은 다시 각 지점장한테 보냈고, 서울, 수도권 지점 직원들에게도 전달됐습니다.

직원들은 탄원서를 쓰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강제한 거나 다름없다는 반응입니다.

[하나은행 직원 : 자발이라면 어떤 집계가 이루어지지 않아야 정상인 건 데, 분명하게 누군가가 했고 안 했는지 집계되고….]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라고 털어놨습니다.

[회장님 연임 문제가 있을 때 부서별로 사내 게시판 글을 작성하게 하는 게 있었어요. '연임을 우리는 지지한다'는 식으로….]

하나은행 측은 탄원서는 직원들이 안타까운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한 행동이지만, 직원 동원 논란이 일자 법원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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