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장소 '센토사섬 유력'…직접 찾아가 둘러봤더니

<앵커>

회담이 열릴 싱가포르에서 의전과 경호를 어떻게 할지는 이제 북한과 미국 양측이 최종 조율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정상이 만날 역사적인 장소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이 유력해 보입니다.

어떤 곳인지 현지에서 임상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싱가포르 중심가에서 5㎞ 남쪽에 있는 폭 4㎞의 작은 휴양지가 바로 센토사섬입니다. 본섬과 연결된 다리만 막으면 봉쇄할 수 있어서 요인 경호와 보안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센토사섬은 섬 전체가 사실상 하나의 리조트이기 때문에 북미 두 정상이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회담하고 단둘이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적합한 장소입니다.

그중에서도 미국팀 숙소인 카펠라 호텔은 숲에 가려진 언덕 위에 자리해 진입로만 차단하면 요새 같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게 바로 카펠라 호텔로 들어가는 진입로의 시작점입니다.

여기서부터도 호텔 본관까지 상당한 거리인데 보시는 것처럼 보안요원들이 이곳부터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카펠라 호텔 보안 요원 : 객실 번호 대세요.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호텔에 내부 행사가 있어요.]

미국 팀이 이 호텔을 회담장 최적지로 점찍고 북측에 제안했을 가능성이 큰데 시설 보수 작업이 목격됐고 첨단 경호·통신 장비가 호텔로 반입됐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어제(30일) 김창선 북한팀 단장이 이곳을 찾은 것도 답사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팀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보호가 최우선인 만큼 양측은 의견접근을 이룬 가운데 최종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