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한국경제 2.9%·내년 2.7% 성장 전망…"성장 속도 둔화"

정부의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올해 한국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겠지만, 속도는 저하될 거라는 관측입니다.

또 고용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며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 전망치를 30만 명 내외에서 20만 명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KDI는 오늘(31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9%, 내년은 2.7%를 각각 제시했습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최근 경기침체 논란과 관련해 "전반적인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일단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저하되는 게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DI는 올해 전망치로 지난해 12월 제시한 2.9%를 유지했지만, 상반기 전망치는 3.1%에서 2.9%로 0.2%포인트 내렸고, 하반기 전망치는 2.8%로 유지했습니다.

정대희 KDI 연구위원은 "추가경정예산안이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반영했지만,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급등하면서 경제에 부담이 돼 이를 모두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3.0%와 비교하면 소폭 낮은 수준입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건설업이 둔화했지만, 서비스업의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투자증가세 둔화를 소비가 상당 부분 완충하면서 내수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입니다.

다만, 소비의 높은 증가세에도 소비 관련 서비스업 경기의 본격적 개선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KDI는 지적했습니다.

수출은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이 부진하면서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어 국내 제조업 경기의 개선추세도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평가했습니다.

국내 제조업 개선추세가 둔화하고 취업유발 효과가 높은 서비스업의 본격적 개선도 지연되면서 고용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라며, 본격적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습니다.

2018년과 2019년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31만6천명보다 작은 20만명대 중반과 초반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7%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에 따라 KDI는 당분간 거시경제정책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재정정책은 앞으로 추가적 산업구조조정이나 국내 제조업 경기 둔화에 따른 재정 소요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확충하는 차원의 지출구조조정이 강력하게 필요하다고 KDI는 설명했습니다.

올해까지는 초과 세수가 상당하지만, 내년에도 지속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KDI는 중기적으로는 산업간 불균형 성장과 이에 따른 고용창출력 약화에 대응해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