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도소에 식자재 납품' 도와준다 속여 43억 원 챙긴 2인조

교도소에 식자재 등을 납품해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유통업체 대표로부터 43억 원을 챙긴 2인조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78살 A씨와 66살 B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교정본부 서기관 등 고위직과 친분이 있으니 식자재와 화장품 등을 전국 교도소에 납품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속여 유통업체 대표로부터 139차례에 걸쳐 43억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실제 교정본부 관계자와 전혀 친분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신 지인인 B씨를 교정본부 과장이라고 속여 피해자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씨는 실제 교정본부의 과장 이름을 도용하고, 교정본부가 있는 정부 과천청사 앞 카페에서 피해자를 만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A씨 등은 유통업체 대표로부터 물건 납품 대금을 받은 뒤 실제로 물건을 전혀 납품하지 않고 돈만 챙겼습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교도소가 A씨에게 송금한 계좌이체 내용을 납품 계약 증거로 제시했는데, 이는 A씨가 송금자 명을 교도소로 바꾼 뒤 계좌이체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교도소 납품은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정부 기관과 납품 계약을 체결할 때는 해당 기관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