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팀은 경기도에 사는 만 2∼5세 유아의 부모 390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 전자미디어 사용빈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 5월호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가정 내 전자미디어 기기를 스마트폰과 TV, 컴퓨터, 태블릿PC, 비디오 콘솔, 휴대용 게임기 유형으로 나눠 유아들의 하루 평균 사용빈도를 조사했습니다.
이 결과 전체의 39.3%가 TV를 거의 매일 시청했으며, 1주일에 사흘 이상 TV를 보는 유아는 70%에 달했습니다.
주말 기준으로 평균 1시간 이상 TV를 보는 경우가 63.1%였습니다.
전체의 66.5%가 만 두 살이 되기 전에 TV 시청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조사 대상 유아의 12%가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36.5%가 1주일에 사흘 이상 사용했고, 만 1살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한 유아가 12.2%, 2살 이전은 1살 이전을 포함해 31.3%나 됐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어린 나이에 전자미디어에 노출되면 건강에 해가 될 우려가 크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나온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처럼 TV와 스마트폰에 일찍 노출되고,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과도한 아이일수록 언어지체, 집중력 저하, 비만, 공격적인 행동, 수면 문제 등이 생길 위험이 컸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생후 24개월 전에 아예 전자미디어를 쓰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가 적발되는 경우 벌금을 물리는 나라도 있습니다.
신윤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유아들이 전자미디어 기기에 너무 빨리 노출되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이는 30∼40대인 부모들이 스마트폰 등의 미디어 기기와 매우 친숙하다 보니 자녀들도 조기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