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세균 99.9% 제거?…공정위, 과장광고 무더기 적발

<앵커>

심각한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공기청정기가 필수품처럼 돼 버렸죠. 업체의 광고를 보면 먼지나 유해 세균을 99.9% 걸러준다고 하는데, 이게 과장됐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광고라며 제조업체들을 무더기로 제재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항바이러스 필터로 공기까지 안심]

99.9%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초미세먼지를 없애준다는 광고들.

[99.9% 제거가 되다 보니까 대장균, 살모넬라균 마음 놓으실 수 있는 거죠.]

공정위는 이런 가전업체 공기청정기 광고들이 모두 과장됐다고 밝혔습니다.

실험실이나 밀폐공간 같은 매우 제한된 조건에서 실험한 뒤 마치 실제 환경에서도 유해물질이 완벽하게 제거되는 것처럼 소비자가 오인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인민호/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실제 생활환경에서 (제거율이) 25~60%대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고요, 99.9%라는 건 실생활에서 기대할 수 없는 거다 (보시면 됩니다.)]

공정위는 공기청정기를 제조 판매하는 국내 주요 업체 7곳을 무더기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5억 6천여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는 광고에 깨알 같은 글씨로 '사용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같이 피해 가려는 문구를 표기했더라도 과장 광고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