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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우익 극단주의, 과거의 일 아냐…폭력 기회 잡으려 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9일(현지시간) 25년 전 신(新)나치주의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방화로 터키계 5명이 숨진 사건을 추모하면서 "우익 극단주의를 과거의 일로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1993년 5월 29일 남서부 도시 졸링겐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의 생존자와 만나기 전 이 같이 말했다.

당시 신나치주의자들에 의한 건물 방화로 터키계 성인 여성 2명과 3명의 소녀가 숨졌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나치의 역사 때문에 인종차별주의와 맞서 싸울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의 한계가 너무 매우 계산된 방식으로 종종 시험되고 있고, 금기 사항은 정치적 도구로 사용된다"면서 "언어폭력의 씨앗을 남긴 사람들은 폭력을 일으킬 기회를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가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분히 지난해 총선에서 제3정당으로 부상하고 세를 키우는 AfD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르켈 총리는 생존자를 만나고 나서는 "방화를 저지른 사람들을 제외하고 희생자 가족의 분노와 증오를 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도 뒤셀도르프에서 메르켈 총리와 함께 생존자를 만났다.

이와 함께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풍케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계가 적대감에 직면해 있다"면서 "터키계가 일상생활에서 차별을 경험하는 것은 우리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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