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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의 이란 독자 제재 동참 안 한다"

인도 정부가 미국의 대(對)이란 독자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29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관한 견해를 묻자 "인도는 오직 유엔의 제재만 따를 뿐 특정 국가의 일방적 제재는 따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또 같은 날 뉴델리에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미국이 탈퇴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관련해 모든 당사자가 평화적 해법을 찾기 위해 건설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양자 문제뿐 아니라 상호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적, 국제적 문제들을 논의했으며, 올해 2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두 나라가 약속한 교통, 에너지, 무역, 인적 교류 등 부문에서의 협력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인도 외교부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JCPOA 탈퇴를 발표한 이후 미국이 이전의 대이란 제재를 복원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도 제재하는 '2차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 적용 방침까지 밝힌 상황에서 인도의 이 같은 행보는 이란 문제에 관해서는 인도가 미국과 다른 노선에 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간 1천840만t의 원유를 인도에 수출해 인도 입장에서 세 번째 큰 석유 수출국이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곤란을 겪은 인도 정부로서는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인도는 또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에 5억달러(약 6천억원)를 투자해 이를 파키스탄을 통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관문으로 사용하고자 이란과 협력해 왔다.

2016년 4월∼2017년 3월 인도와 이란의 교역 규모는 130억 달러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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