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해고 승무원, 사상 초유 '대법정 기습 시위'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작성 2018.05.29 20:10 수정 2018.05.29 21:46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이 재판을 거래 수단으로 삼아 박근혜 정부와 협상을 시도한 의혹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당시 정권의 정책 방향에 맞춘 대표적 재판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 것이 바로 KTX 승무원 해고 판결인데, 오늘(29일) 8시 뉴스에서는 이 내용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이른바 부적절한 거래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KTX 해고 승무원들이 오늘 대법원을 찾아간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법정에서 KTX 해고 승무원들이 빠져나옵니다.

해고 승무원들은 오늘 오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다 대법정으로 들어가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승무원들은 자신들이 '판결 뒷거래'의 희생자가 됐다며 대법원장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해고 승무원 : 저희 법을 판단했던 대법원의 원장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대법정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12년간 시위를 이어왔던 해고 승무원들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조사 결과가 나오자 항의의 표시로 대법정에 들어간 겁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의 협력을 받아내기 위해 KTX 승무원 해고 판결을 활용하려 한 문건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김승하/KTX 승무원지부 지부장 : 정말 이런 세상에 살고 있었구나. 정치적 판결이라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거에 대해서 너무 화가 나고 분노하고.]

대법원 측이 내일 오후 해고 승무원들과 대법원장 비서실장의 만남을 약속하면서 대법정 농성은 3시간여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열)   

▶ 'KTX 재판' 거래 의혹…조사도 안 한 특별조사단
▶ 1·2심 뒤엎은 대법원 판결…해고 12년째, 외로운 싸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