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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고위 공무원에 수억 뇌물…국회의원엔 불법 후원

<앵커>

SBS가 지난해 말 단독 보도해 드린 가천대 길병원 로비 의혹에 대해서 경찰이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병원장이 편의를 봐달라며 보건복지부 고위 간부에게 수억 원의 뇌물을 주고 또 쪼개기 방식으로 국회의원들을 불법 후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 결과 2013년 가천 길병원 원장 이 모 씨는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인 허 모 씨에게 병원 법인 카드를 건넸습니다.

허 씨는 2013년부터 4년간 병원 법인카드 8장을 자기 것처럼 사용했습니다.

유흥업소와 스포츠클럽, 마사지업소를 다니고 골프까지 쳤습니다. 이렇게 허 씨가 쓴 돈이 3억 5천만 원입니다.

[박재홍 경정/경찰청 특수수사과 : 이 사람이 진급해서 주무국장으로 오거나 다른 사업과 관련되기 때문에 그 사람하고 계속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카드를 교체해줬다고 합니다.]

대신 허 씨는 연구중심병원 관련 정보를 넘겨줬고 길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돼 50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허 씨가 먼저 법인카드를 요구했고 병원 사업 주무부처 공무원이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등 15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병원 의사 등의 명의를 빌려 '쪼개기' 방식으로 4천6백만 원을 불법 후원했습니다.

경찰은 의원들이 후원금 출처를 알았다는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허 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병원장 이 씨와 비서실장 김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허 씨를 직위 해제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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