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재정으로 버틴 빈곤층…이전소득, 근로소득 첫 추월

재정으로 버틴 빈곤층…이전소득, 근로소득 첫 추월
올해 1분기 가장 소득이 낮은 하위 20% 가구, 즉 1분위 가구가 정부 등으로부터 받은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올해 들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확대됐지만, 고용 사정이 크게 악화한 탓에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전소득은 59만7천 원을 집계돼 근로소득 47만2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1분위 가구의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추월한 것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전소득이 근로소득보다 더 많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지원받은 돈이 직장을 다니면서 번 월급보다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1분기 1분위의 이전소득은 1년 전보다 무려 21.6%나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저소득층의 이전소득이 늘어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반면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13.3% 줄어들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고령화에 따른 70세 이상 가구주 비중 증가, 서비스업 부진에 따른 임시·일용직 고용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임시·일용직 고용이 축소되거나 근로시간이 줄어 빈곤층의 소득이 줄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분기에 늘어난 1분위 이전소득은 안정적 지속이 어려운 것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근로시간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