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이명희 15시간 경찰 조사받고 귀가…"죄송, 죄송, 죄송"

직원 10여명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을 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찰에 소환돼 1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이사장은 어제(28일) 오전 10시쯤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서 오늘(29일) 새벽 0시 45분쯤 귀가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이사장은 상습폭행 인정 여부와 심정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3차례 말했습니다.

또 피해자와 합의 시도 여부나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 등을 묻는 기자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4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근로자들을 밀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지난 2013년 여름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의혹 그리고 운전기사를 겸한 수행 비서에게 상습적으로 욕설하고 폭력을 행사한 의혹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이사장에게 특수폭행·상습폭행·상해 혐의 등도 적용할지 검토할 방침입니다.

또 폭행의 상습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을 한 달에 걸쳐 광범위하게 조사해 피해자 11명을 확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