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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중앙은행, 리라 떠받치기 안간힘…"기준금리제도 개선"

지난 주 금리 인상을 계기로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터키 중앙은행은 2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조작 절차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히고, 기준금리제도 개선안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터키의 정책금리는 현재대로 '1주 레포(Repo) 금리'로 하고, 다른 기준금리는 이에 연동됩니다.

터키 중앙은행은 1주 레포 금리를 정책금리로 운용하면서도 '오버나이트(하룻밤) 금리'와 '후반 유동성 창구(LLW) 금리'도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제각각 활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터키의 통화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이날 통화정책 개편에 따라 오버나이트 차입·대출 금리는 정책금리보다 150bps(1.5%) 각각 낮거나 높게 조정된다고 중앙은행은 설명했습니다.

현재 터키의 1주 레포 금리는 8%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 이달 23일 300bps 인상된 LLW 대출 금리는 또 한 차례 300bps 오른 19.5%로 적용됩니다.

개편된 기준금리 제도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됩니다.

LLW 금리는 지난달 25일 이래 세번째 인상을 앞둔 셈입니다.

터키는 올 들어 두자릿수 물가인상률과 리라화 가치 급락이 계속되며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과열된 경기를 식히고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상당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 인상에 강한 거부감을 공공연히 드러냈습니다.

이달 23일 리라화는 장중 한때 1미달러당 4.9290리라까지 치솟아 심리적 저지선인 5리라를 위협하고 붕괴 조짐을 보였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앙은행은 긴급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LLW 금리를 기습 인상했습니다.

이틀 후에는 기업의 외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이날 기준금리정책 개편 발표 후 리라화는 미달러 대비 2.7% 절상되며 1달러당 4.57리라까지 안정됐습니다.

시장은 중앙은행이 다음달 7일 정례회의를 기다리지 않고 발빠르게 대응한 점을 반기면서도 안정효과가 지속될지 여부는 다음달 조기선거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주시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습니다.

터키 QNB피난스방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괵체 첼리크는 "중기 동향은 선거 결과, 경제 성적, 선거 후 정책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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