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에서 보인 표정과 몸짓도 눈길이 갑니다. 회담 전에는 살짝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헤어질 땐 밝은 표정으로 문 대통령과 격한 포옹을 했습니다. 강한 유대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약간 굳은 표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문 대통령과 악수할 때는 손을 본인 쪽으로 살짝 끌어당겨 자신감을 은연중에 드러냈습니다.
뒷짐 진 채 문 대통령이 방명록 쓰는 걸 지켜봤고 평소 습관대로 몸을 옆으로 흔들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보여주려는 듯 문 대통령의 등에 손을 갖다 대기도 했고 농담을 먼저 건네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 북쪽을 이렇게 찾아왔는데, 처음이 아니죠. 4·27 때도 외신들이 꼽은 명장면 중의 하나가 10초 동안 깜짝 넘어오는 것이었는데….]
문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을 북한식 표현인 조미 정상회담이라고 말해 손님으로서 예우를 갖췄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조미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에 가서는 그쪽 언어를 쓰는 게 통상적인 예우"라고 설명했습니다.
회담을 마친 뒤 김정은 위원장은 만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을 안고 좌우로 고개를 돌려가며 세 차례 포옹했는데 1차 회담 환송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간 강한 유대와 협력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