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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여야 평가 엇갈려

5.26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여야 평가 엇갈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반전되자 여야의 표정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결정해 발표한 뒤,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시험대에 오르자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봤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회담에 환호하면서 국민적 평가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반면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되살아나자 정부의 중재외교를 실패로 규정했던 자유한국당은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여야는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13 지방선거가 오늘(27일)로 불과 17일 남겨둔 상황이어서 남북·북미회담이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백혜련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의지와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에 입각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중재를 절제 있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미 간 동맹관계도 빈틈이 없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각각 "통일각 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됐다",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로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바로 대응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남북회담이 형식적으로는 파격적이지만 북한 비핵화라는 측면에서 평가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말들도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두 차례 만났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홍준표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자체는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회담 합의문에서 북핵 폐기와 관련한 것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 진전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역시 내부에선 우리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바른미래당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김 위원장의 진정성이 정말 담보돼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여야의 전망도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대세론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핵 외교가 대형 이슈가 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표를 행사하지 않겠냐는 판단에서입니다.

반면 정부의 대북·북핵 정책에 날을 세워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북핵 외교에 대한 대응 기조를 어떻게 잡을지도 야당은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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