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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 4차 촛불 집회…'직원연대' 창립 선포

한진그룹의 탈세·밀수·갑질 의혹 등에 대한 전격 수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오늘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저녁 7시 반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는 가면과 모자로 최대한 얼굴을 가린 대한항공 직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 3백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 여성 직원은 자유발언대에 나서 "십수년간 근무한 회사가 거대한 범죄집단으로 비치고 있다"며 "그저 묵묵히, 열심히 일한 것이 총수일가의 뱃속만 채워주고 불법과 비리를 저지르는 데 이용됐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주최 측은 직원들에게 가면·피켓 등을 나눠줬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FLY TOGETHER 갑질 근절 함께해요'라는 문구와 대한항공 승무원을 상징하는 하늘색 리본이 그려진 스티커를 배포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는 '대한항공 직원연대' 창립이 공식 선포됐습니다.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운영하는 '관리자'는 "조 회장 일가와 그들을 위해 온갖 비리를 자행한 경영진의 일괄사퇴를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연대를 조직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비행업무 때문에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박창진 전 사무장은 전화연결로 창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직원들의 힘을 모아 땅콩 봉지조차 스스로 뜯을 줄 모르는 대한항공의 '갑'들에게 '을'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외쳤습니다.

직원연대는 사정기관 업무 협조 및 청원, 언론사 제보 및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사측의 불법행위 및 채증을 통한 직원 불이익 처우 증거 수집 및 고발 등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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