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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회담 때 사전 징후 있었다?…트럼프 발언 살펴보니

<앵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워싱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했었고, 또 청와대가 많이 공들였던 단독회담을 자신의 즉석 기자회견장으로 만들어서 북한 이야기를 한참 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이미 이때 마음이 달라졌다는 뜻은 아니었는지 이한석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옆에 두고 어조는 가벼웠지만 내용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가 원하는 조건들이 있고 이를 얻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담을 하지 않을 겁니다.]

불확실성을 서너 차례 말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두 번째 중국을 다녀온 뒤부터 달라졌다며 '그게 난 싫다'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이 하이라이트라던 청와대 설명과는 달리 예정에 없었던 트럼프의 즉석 기자회견이 연출됐습니다.

청와대는 막판 기싸움으로만 해석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우리 정부의 상황 분석이 치밀하지 못했거나 회담에 대한 열망과 낙관이 지나쳐서 사전 징후를 너무 가볍게 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에만 너무 함몰돼 미국의 트럼프의 생각이라든가 미국의 정책의 방향이라든가 이러한 것을 다소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트럼프의 돌발적인 변심에 대한 아쉬움과는 별개로 우리 정부도 냉철한 성찰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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