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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직후 판 뒤집은 美…시점도 전략?

<앵커>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가 나오고 몇 시간 뒤에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미국으로서는 회담이 무산되더라도 북한에게 비핵화 첫걸음을 떼게 하는 실리는 챙겼다는 평가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핵 실험장 폐쇄 소식은 어제(24일)저녁 7시 30분쯤 공동기자단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해졌습니다.

이로부터 약 3시간 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로 예고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합니다.

북한이 미래 핵 포기로도 평가될 수 있는 첫 행동을 개시한 직후 보라는 듯이 판을 뒤집은 겁니다.

예기치 않은 이 시점에 트럼프가 폭탄선언을 한 건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라는 실리는 챙겨 놓고 협상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핵·경제 병진 노선 포기를 선언하고 핵 실험장도 공개 폐기한 북한이 이제 와 비핵화로 가는 흐름을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계산도 엿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비핵화 흐름을) 되돌리기 힘든, 더이상 이탈하기 힘든 상태에서 회담 취소 결정을 내려서, 전향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효과가 가능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억류됐던 미국인 세 명의 귀환을 생중계하며 국내 정치용 치적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기 위해 북한은 몇 가지 선제조치 행동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하면 살 잘게 해주겠다며 말만 해놓은 상황, 본 게임에 앞서 챙길 건 우선 챙겨 놓겠다는 사업가 기질이 발휘된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풍계리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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