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해진 북한·여지 남긴 미국…"'대화의 문' 열려 있다"

<앵커>

이쯤 되면 트럼프식 협상 전략일 뿐인 건지 진짜로 판을 깨자는 건지,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가 뭔지 혼란스럽다는 생각도 드실 겁니다.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온 북한, 또 곳곳에 여지를 남긴 트럼프의 발언을 보면 그래도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불과 지난달 경제 건설 총력 시대를 예고하며 핵-경제 병진 노선을 접었습니다. 거친 말을 내뱉기도 했지만 핵 실험장 폐기는 예정대로 진행했고 오늘(25일) 주민에게도 공표했습니다.

취소 통보로 허를 찔린 뒤에는 언제든 대화하자며 회담이 절실하다고까지 했습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제 다시 핵개발 노선으로 가겠다 이렇게 하기에는 너무 왔다, 그런 얘기고요. (다시 대결 국면으로 가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김정은 위원장의) 주민들에 대한 권위도 떨어지고, 경제 발전 동력도 떨어지고…]

트럼프도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 위원장을 예우하는 듯한 뉘앙스, 마음 바뀌면 연락하라는 메시지 등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술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지금 상황은 끝이 아니라 중간단계의 비틀기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명분보다는 철저하게 실리, 트럼프의 사업가적 성향상 언제 대화 재개를 선언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결국은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서 북한이 얼마나 움직이느냐가 관건입니다.

[문정인/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연세대 명예 특임교수) : 의제 조율이 오히려 더 큰 문제 아니었느냐, 실패했을 때 (미국) 국내 정치적 파장이 클 것이고 그래서 저는…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더 갖자, 북한과 더 조율을 한 다음에…]

또 트럼프로서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북·미 대화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공진구,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