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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편지로 알린 '회담 취소'…트럼프식 쇼맨십

<앵커>

그럼 미국이 뭐라고 했길래 북한이 이렇게 나오는 건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편지를 보내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걸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최근 북한이 미국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낸 걸 주로 문제 삼았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 정상 회담 취소를 알린 것은 260개의 단어로 이뤄진 한 장의 공개서한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단어씩 직접 구술한 서한에서 싱가포르 회담을 매우 고대했지만 북한의 최근 발언을 보면 지금 시점에서 회담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엄청나고 막강한 핵 보유 능력을 지녔는데 핵무기가 절대 사용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취소의 원인을 북한 탓으로 돌리면서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한 겁니다.

대화 여지도 남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언젠가는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마음이 바뀌면 주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표현도 정중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친애하는 위원장이라고 불렀고 북한의 미국인 석방 사실을 언급하며 아름다운 몸짓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했다는 의도를 전달하면서 극적인 효과를 노렸다는 평입니다.

[김지윤/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서한 발표는) 본인이 직접 기술적으로 썼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 같아요. 여러 면에서 트럼프다운 쇼맨십 같은 것이죠, 극적이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 끝에 세계와 북한은 위대한 기회를 잃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남은 공을 북한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G :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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