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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장→대화 손짓' 北 "아무때나 美와 마주 앉겠다"

<앵커>

한반도 평화를 향해 빠르게 돌아가던 비핵화 시계가 갑자기 멈춰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보내 20일도 채 남지 않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어젯(24일)밤 전격 취소한 겁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가 나오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그러자 북한은 이례적으로 오늘 아침 일찍 답을 내놨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부드러운 자세로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과 대화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특집 8시 뉴스에서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고 도대체 뭐 때문에 세기의 담판이 협상장도 가기 전에 틀어졌는지 자세히 분석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북한과 미국 양측 모두 여지를 남긴 만큼 대화의 불씨는 살아 있는 건지, 또 중재자로서 더 험난한 길을 가게 된 한국의 역할까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예상치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회담 취소 발표에 몸을 바짝 낮춘 북한의 반응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발표된 뒤 불과 8시간 반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왔습니다. 상당히 신속한 대응입니다.

지난주만 해도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다시 나섰습니다.

김 부상은 위임에 따른 담화라고 밝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해 내심 높이 평가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김 부상은 조선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걸 다하려는 목표와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과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북미 대화를 매우 중요시하고 판을 절대로 깨고 싶어 하지 않고 북한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건을 만들고 싶어한 것이 아니냐.]

담화에서는 회담 취소에 대한 비난이나 반발을 찾을 수 없어 대화의 문을 열어놔야 한다는 북한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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