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하자 정치권은 그 배경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이 미국의 회담 취소 이후에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데 주목하면서 북미간 대화 분위기를 살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어제(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단행한 것을 부각하면서 정부에 적극적인 중재 외교를 주문했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아직은 비관하거나 낙담할 때가 아니"라면서 "북한은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으며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한의 의지가 변화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의 평화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면서 선거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문 대통령과 당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조성된 대세론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을 문재인 정부의 중재 외교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두 당은 문재인 대통령 방미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나온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중재자론이 일정 부분 파산을 맞게 됐다"고 말했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한미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북미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고 말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교체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안보 이슈를 선거에 이용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여 공세 수위는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간 북한의 대화 공세를 "위장 평화쇼"라고 비판해온 홍준표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돼 대화로 북핵 폐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보수 야당 내부에서는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놨고, 북한도 맞대응하지 않아 상황이 다시 희망적으로 전개될 것을 낙관한다"고 기대했습니다.
정의당은 북미에 차분한 대화 재개를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