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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실패" vs "잘한 결정"…회담 취소 놓고 美 상원 4시간 공방

"전략 실패" vs "잘한 결정"…회담 취소 놓고 美 상원 4시간 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힌 직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는 이번 회담 무산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상원 외교위에서는 4시간에 걸쳐 회담 취소 배경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회담 전략을 문제 삼으며 날 선 비판을 퍼부었습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이 적극 반박에 나서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회담 전략을 둘러싼 열띤 언쟁이 이어졌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미회담 취소 사실을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내용을 소리 내어 읽은 뒤 북미정상회담 취소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면서 최근 며칠간 싱가포르로의 수송 및 이동 계획 등을 논의하자는 미국 관리들의 거듭된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북한 측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초 그가 두 번째로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이후로 북한의 태도가 뚜렷하게 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빌 넬슨(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회담 취소는 전체주의적 독재자 김정은을 다루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당 로버트 메넨데스(뉴저지) 상원의원도 트럼프 행정부의 "깊이 있는 준비 부족"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 중 하나로 '리비아 모델'을 거듭 언급한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나는 계속해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는 것이 우리가 북한에서 얻으려는 결과에 이르기 위한 외교적 방법인지 잘 모르겠다"며 "왜냐면 그것은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에게는 그렇게 좋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준비 부족'이라는 규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미국 협상팀은 "완전히 준비돼 있다"면서 "우리는 지난 몇 주 사이 이번 회담 준비에 전념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과의 관계가 격한 언사와 핵 위협이 오갔던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인지 묻는 말에는 "어떤 점에서는 '평시 상황'(situation normal)이다. 압박 작전은 계속된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의 공세에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회담 취소 결정은 옳았다며 엄호에 집중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과정 내내 눈을 크게 뜨고 경계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외면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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