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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강동구청 고양이 쉼터에 무슨 일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4일 (목)
■ 대담 : 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 김미자 미우캣 보호협회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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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 위원장

- 소규모로 시작한 고양이 쉼터에 300마리 거쳐 가
- 피부질환에 시달리거나 옥상 이용 못 하는 직원 생겨
- 1층까지 털 날림에 냄새까지…오염도 높아져
- 강동구에 녹지 공간 많아 충분히 이전 가능

김미자 미우캣보호협회 대표

- 이전 요구하는 직원들 불만은 "흡연실 뺏겼다"
- 옥상 쉼터 이용하는 직원은 불과 12~13명뿐
- 피부질환 주장에 고양이들 검사했지만 이상 없어
- 시설도 없는 벌판에 고양이들 데리고 가는 건 불가능


▷ 김성준/진행자:

오늘(24일)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른 사실상 초여름 날씨였죠. 이렇게 따뜻한 봄이 되면 고양이들에게 번식기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맘때가 좀 지나면 길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들 때문에 민원이 속출한다고 하죠. 서울 강동구청의 옥상 쉼터에 이런 길고양이들이 지낼 수 있는 쉼터를 3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동구청의 노동조합 측에서 이 고양이 쉼터를 옮겨달라고 요구하면서 동물보호단체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고양이 쉼터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강동구청 공무원노동조합의 백남식 위원장 연결해서 말씀 좀 들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강동구청 옥상에 어떻게 하다가 고양이 쉼터가 생겼습니까?

▶ 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실은 한 3년 전의 얘기인데요. 고양이 쉼터를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처음에 소규모로 운영을 하다가, 그것이 호응도가 높으니까 대규모로 시설을 확장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모든 시설물이라는 게 규모가 커지면 거기에 따른 불합리한 문제가 발생하잖아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거처한 고양이가 300여 마리가 되는데. 300여 마리 고양이가 대소변을 한정된 장소에서 계속 놓고, 털 날림이 있고. 이러다 보니까 실은 우리 조합원들이 피부질환,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또 여직원들이 고양이를 겁내는 임신한 여직원들이 올라가다가 놀래서 유산할 뻔도 했었고. 또 고양이를 싫어하는 여직원들은 옥상에 올라가지 못해서 화장실에서 의자를 놓고 휴식을 취하는 등 이러한 문제점이 있고. 특히나 그런 축적된 분비물들이 엘리베이터 공기를 압축하고 올라가는 공간을 타고 1층까지 털 날림이 내려오고 있고, 냄새. 각 층마다 실은 그렇게 문제가 됐죠. 그래서 처음에 소규모로 할 때는 저희들이 먹이도 주고, 관리도 하고, 몇몇 분들의 불만 사항이 있어도 같이 참아보고 잘 관리하자. 이렇게 다독거리고 했었는데. 

워낙 규모가 커져 버리고, 규모가 커질수록 직원의 불만이 높아지는 거죠. 너무 오염도가 높아질수록 직원의 불만이 점점 올라가는 것이고. 그래서 이것을 다른 언론에서는 폐쇄하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저희가 폐쇄하라고 한 것은 아니고요. 시설들의 운영함에 있어서 문제가 있으니까 더 쾌적한 공간으로, 더 넓은 공간으로 이전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었고. 그런 과정에 결과물이 없으니까 저희가 공문까지 보내게 된 것이고, 지금까지 이렇게 서로 주장을 하게 된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전할 공간이 전혀 없습니까?

▶ 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이전할 공간으로는 실은 강동에 녹지 공간이 많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준비 내지는 요구사항 당시의 충분한 시간이었다면 충분히 했을 텐데. 그런 여러 가지 정치적 이유 내지는 캣맘 시민단체들의 요구조건. 이런 것 때문에 아마 집행부에서 그렇게 못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구청 노동조합 입장에서도 아예 이전할 장소가 없어서 이 고양이들이 그냥 풀려나가거나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시겠죠.

▶ 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애초에 처음부터 저희가 반대를 했다고 한다면 굉장히 그렇게 주장해도 저희가 뭐라 할 수 없지만. 처음에 고양이 한두 마리 있을 때는 저희들 나름대로. 제가 바로 밑층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먹이도 주고, 쓰다듬어 주고,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했었는데. 이제는 규모가 커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하고 있죠.

▷ 김성준/진행자:

노조 입장에서는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내보이신 건데. 강동구청 직원들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봐도 되나요?

▶ 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저희 조합 가입률이 실은 90% 이상이 가입돼 있고요.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고양이에 대해서 좋아하는 부분도 있지만. 시설이 커지고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시설 개선이나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저희가 실은 이런 것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그리고 한 말씀 좀 드리고 싶은 게. 이게 방송에 꼭 나갔으면 좋겠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예.

▶ 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부탁드리고 싶은 게. 이게 먼저 논의 과정에 마치 고양이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이렇게 양비론적으로 계속 흐르는데. 실은 문제의 본질을 충분히 논의가 되는 장으로 언론이 활용됐으면 좋겠고요. 실은 갈등을 통해서 흥미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제도의 시행에 대한 문제점, 본질적인 문제점을 깊이 있게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잘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남식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예.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번에는 쉼터에서 고양이들을 앞장서서 돌봐주고 있는 김미자 미우캣 보호협회 대표 연결해서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김미자 미우캣 보호협회 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앞서서 지금 백남식 강동구청 노조위원장 인터뷰를 저희가 했습니다만. 이 분과 직접 통화도 하셨다면서요.

▶ 김미자 미우캣 보호협회 대표:

예. 한 번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씀을 들어보니까 직원 중에서 피부병이 생기기도 하고, 놀라서 큰일을 당할 뻔한 사람도 있고. 이렇게 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노조가 나서는 모양인데. 그 설명을 들으시고 나서 어떻게 생각을 하셨습니까? 당연히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닐 텐데.

▶ 김미자 미우캣 보호협회 대표:

그게 한 마디로 얘기하면요. 강동구청만큼 직원 복지가 잘 돼 있는 곳이 없습니다. 휴게실이 제1청사, 제2청사, 청사마다. 또 2층, 4층에 공무원들의 명상실도 있고 다 돼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그 쉼터가 있는 별관에 20평 안팎의 옥상 정원이라고 볼 수가 있죠. 그런데 그 정원에 담배 피우시는 분이. 그러니까 흡연실을 자기들이 뺏겼다. 흡연실로 사용하겠다, 직원 복지를 위해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 지금 임신한 사람이 이런 것은 어떻게 보면 허위사실 유포고, 피부병이라는 게 먼젓번에 한 번 그런 얘기가 있어서. 수의사분들을 모셔서 아이들을 다 검사했어요. 일주일 전에. 그런데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피부병에 걸렸다는 분을 진단서를 떼어 오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못 떼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원 복지를 자꾸 운운하는데. 거기를 이용하시는 분이 12명 내지 13명밖에 안 돼요. 그분들이 다 싫어하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혹시 고양이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을 꺼리는 분들이 꽤 있는 것 아닐까요?

▶ 김미자 미우캣 보호협회 대표:

아니요. 노조가 1청사에 계신 분이 별관으로 올 리는 없죠. 조그만 곳으로. 또 2청사에 계신 분도 공무원 휴게실이 다 있는데 이쪽으로 넘어올 일은 없고요. 단지 그 건물에 100여 명 정도 되시는 직원분들이, 1층에 계신 분들은 1층에서 거의 쉬고 담배 피우고 들어가시고. 2층에 계신 분들은 거기에 흡연실이 있고요. 그래서 3, 4, 5층인데. 거기에 계신 분들이 올라오시지 않는 분도 제가 5년 전부터 알아요. 담배만 피우러 올라옵니다. 그러면 그분들이 맨 처음에는 불만이 두서너 명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걔들과 굉장히 친화적이에요. 단지 조금 전에 얘기했듯이 1청사, 2청사 다 옥상에 휴게실이 너무 잘 돼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 말씀은 동물보호협회, 미우캣 보호협회 입장에서도 볼 때는 건물 옥상에 그렇게 공간을 마련하는 것보다. 혹시라도 어디 공원 근처라든지, 다른 개방된 공간 같은 곳에서 고양이를 보호해줄 수 있다면 그것도 또 좋은 일 아닐까요?

▶ 김미자 미우캣 보호협회 대표:

대안이 없잖아요. 지금 저희 단체가 강동구청에서 어떻게 보면 무료급식소와 어울쉼터가 상징이잖아요. 그래서 같이 공무원들이 공적인 부분, 이런 부분을 저희들에게 할애를 해주고 그 나머지는 저희들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 단체가 돈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가서 차리고. 이럴 처지가 지금 아니잖아요. 그리고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어디로 나가요? 그러면서 그분들이 대안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 대안이 다른 관공서 있죠? 강동구민회관 옥상에. 일자산 위로 가라. 거기로 가라. 지금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러면 일자산 벌판에 고양이만 데리고 나가서 있습니까? 시설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리고 여기도 주민들이 해서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고양이 집들을 마련하고. 또 아이들이 옥상이니까 떨어지지 말라고 가림막도 거금을 들여서 해놓고 이런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자기들이 다 무시하고 우리 보고 고양이만 데리고 나가라. 지금 이런 상황이 왔어요. 자기들이 대안이 그것이래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제가 이해가 되지 않고요. 지자체에서 최초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무료급식소나 어울쉼터나. 이렇게 해서 타 기관에 굉장한 모범사례가 되고 있고 벤치마킹이 되고 있는데. 이것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미자 미우캣 보호협회 대표: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무쪼록 양측에서 잘 대화를 통해서 좋은 해결방법이 나오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미자 미우캣 보호협회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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