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번엔 '신속한 비핵화' 키워드…"오래 끌지 않겠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비핵화 로드맵'을 조율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신속한 비핵화'(Rapid Denuclearization)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창해온 '리비아 해법'에 선을 그으면서 내놓은 북한 비핵화 방식의 핵심 콘셉트입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아주 짧은 기간'(a very short period of time)의 비핵화를 구체화한 개념으로 풀이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비핵화 모델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혼선을 지적하며 '리비아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냐 아니냐'고 묻는 말에 "우리가 추진하는 모델은 '신속한 비핵화'"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신속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시간을 두고 늘어지지 않는 '전면적이고 완전한'(Total and Complete) 비핵화"라고 규정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제시한 '신속한 비핵화'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 중인 '유연성이 가미된 일괄타결론' 방식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큰 틀에서 북미가 핵폐기와 체제보장 조치를 일거에 맞바꾸는 '빅딜'로 가되, 비핵화 절차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을 감안해 단계적 접근의 성격을 가미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