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 법원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판 시작 직후 10분 정도 "다스는 내 회사가 아니다. 삼성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도 모욕적이다" 등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정계선 부장판사는 재판 초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발언 기회를 줬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종이에 적어온 글을 들고 10여 분 동안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재판을 거부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럴 수 없었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다스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는 "다스는 형님과 처남이 만들어 운영한 회사"라며 "30여 년 동안 가족들 간 소유권 다툼이 없던 회사인데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는 정경유착을 각별히 조심한 자신에게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건희 회장을 사면한 건 "평창올림픽 유치라는 국익을 위해 IOC 위원 자격으로 사면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 중간에도 변호인 대신 직접 나서며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은 재임 기간 동안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만난 적이 없고, 검찰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억지로 자신을 엮기 위해 무리한 기소를 했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