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 칭찬에도 무덤덤…"文에 숙제 낸 것"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18.05.23 20:28 수정 2018.05.23 21:5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도 전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면서 칭찬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예전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도 작심한 듯 자신을 낮추고 대신 트럼프 대통령을 띄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세계사의) 그 엄청난 대전환의 위업을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고….]

중재자라는 평가에 손사래도 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저의 역할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를 하는 그런 입장이라기보다는, 미국과 함께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트럼프는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좀처럼 굳은 얼굴을 풀지 않습니다.

신뢰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문 대통령 설명을 통역 안 들어도 된다며 건너뛰기도 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통역한 것은 들을 필요가 없겠습니다. 왜냐하면 전에 들었던 말이 확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두 번째 중국을 다녀온 뒤부터 북한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며 중국에 불만을 터뜨린 뒤에는 문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한 농담도 던집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문 대통령은 (저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곤란하게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는 중국 바로 옆에 살고 있으니까요.]

외교적 결례일 수도 있는 발언인데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트럼프가 문 대통령에게 숙제를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장관 :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 선물 줄 리는 없죠. 숙제 냈잖아요. 김정은을 시진핑 만나기 이전 상태로 돌려놓으라고...]

한 가지 확실해진 건 트럼프도 칭찬을 가려들을 만큼 지금 국면이 엄중하다는 사실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서진호, 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