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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당 '파죽지세'…총선 이어 지방선거서도 약진

반(反)이민 정서에 편승해 지난 3월 총선에서 약진한 이탈리아 극우 정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2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지난 20일 치러진 북서부 자치주 발다오스타 주 지방선거 개표 결과, 마테오 살비니(45)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Lega)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인식되는 정당의 득표율을 턱밑까지 뒤쫓으며 20여년 만에 원내에 진출했다.

동맹은 35명의 주의원을 뽑기 위해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17.1%를 득표, 7명의 의원을 당선 시켰다.

동맹은 이로써 '북부동맹'으로 주의원을 배출했던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 주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동맹의 득표율은 이 지역의 맹주인 발다오스타연맹(UV·19.2%)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5년 전 선거 때 33.4%의 표를 얻었던 UV는 지지세가 크게 축소됐다.

3월 총선에서 33%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떠오른 오성운동은 10.4%의 표를 얻어 발다오스타 주의회에서 4명의 의원을 확보했다.

오성운동의 이 같은 득표율은 3월 총선 당시 이 지역에서 기록한 24.1%에 비해 절반 이상 빠진 것이다.

3월 총선에서 약 19%를 득표해 참패를 당한 중도좌파 민주당은 발다오스트 선거에서도 5.4%의 표를 얻는 데 그쳐,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형제(FDI)가 주축이 된 우파연합 역시 2.9%의 저조한 득표율로 주의원을 당선시키지 못했다.

한편, 5년 전 총선에서 득표율 4%에 머물러 군소 정당으로 분류되던 동맹은 지난 3월 총선에서 17%를 웃도는 표를 얻은 깜짝 선전을 펼쳤고,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약 25%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연일 '이탈리아 우선'을 외치며 유럽연합(EU)과 각을 세우고 있는 살비니 대표가 이 같은 지지율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맹과 손잡고 연정을 출범시키려 하고 있는 오성운동의 지지율은 총선 때의 득표율과 비슷한 32%선을 답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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