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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여전히 룰라"…대선후보 추대 강행할 듯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당 안팎의 우려에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오는 27일 브라질 전국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추대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남부 쿠리치바 시 연방경찰에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한 노동자당의 와지 다모우스 연방하원의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선후보 추대에 맞춰 전국에서 '룰라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집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복층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지난달 7일 수감됐다.

브라질 정치권과 언론은 노동자당이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추대하면서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부패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주요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압도적인 격차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끝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는 수감되기에 앞서 동영상을 여러 편 만들었으며, 노동자당은 동영상 시리즈를 10월 대선 캠페인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은 노동자당 자체 후보는 물론 노동자당이 다른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표심을 움직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지원하는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30%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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