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다시 뜨겁게!] 다시 뜨는 '티키타카'…"어게인 2010"

러시아월드컵 참가국 분석: B조 스페인

[취재파일-다시 뜨겁게!] 다시 뜨는 '티키타카'…"어게인 2010"
스페인 축구는 ‘티키타카’로 불립니다. ‘티키타카’는 스페인어로 ‘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인데, 스페인 축구 스타일이 마치 탁구공을 주고받는 것처럼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은 특유의 ‘티키타카’로 2010년을 전후해 죄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세대교체 과정에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습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


● 세계를 평정한 '2010 황금세대'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는 200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3대 1로 패한 이후 2009년 6월까지 무려 3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브라질의 최다 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동안 FIFA랭킹 1위를 지키며 ‘올해의 팀’에 뽑혔습니다. 이 기간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까지 전무후무한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다비드 비야, 사비, 카시야스, 이니에스타, 라모스 등이 주축 멤버로 이른바 ‘2010 황금세대’를 이끌었습니다.

● 노쇠한 황금세대…FIFA랭킹 11위까지 추락

2014년부터 스페인 축구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황금세대가 모두 30대에 접어들면서 스피드와 힘이 떨어지며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입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며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게 5대 1로 참패를 당하더니, 칠레와 2차전에서도 2대 0으로 무너지며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했습니다. 유로 2016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16강에 올랐지만, 이탈리아에 2대 0으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FIFA랭킹은 어느새 11위까지 급락했습니다.

● '육성전문' 로페테기, '티키타카'를 깨우다!
스페인 축구대표팀 로페테기 감독
유로2016의 실패 이후 스페인은 파격적인 감독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황금기를 이끌던 명장 델 보스케 감독이 물러나고 경험이 미천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한 겁니다. 로페티기 감독은 스페인 17세 이하 감독을 시작으로 19세, 20세 대표팀을 차례로 역임해 온 ‘육성 전문 감독’입니다. 2012년 UEFA 19세 이하 챔피언십과 2013년 UEFA 20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스페인축구의 세대교체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스코와 모라타, 카르바할 1992년생 삼총사는 모두 로페테기 감독 밑에서 성장한 선수들입니다.

2016년 7월부터 스페인 지휘봉을 잡은 로페테기는 스페인 특유의 공격적인 티키타카에 수비력을 보강해 역습을 가미한 스타일로 스페인 축구의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로페테기 부임 이후 스페인은 현재까지 18경기에서 13승 5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를 3대 0으로 완파하며 유로2016의 패배를 설욕했고, 최근엔 우승후보 독일과 1대 1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를 6대 1로 대파하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 '레알+바르샤+잉글랜드' '신+구'…조화로운 '티키타카'
스페인의 떠오르는 샛별 이스코
스페인 대표팀의 화두는 ‘조화’입니다. 스페인축구의 양대 산맥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2010 황금세대를 이끌었던 30대 베테랑들과 20대 신예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
A매치 151경기에 빛나는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32, 레알 마드리드)와 A매치 96경기를 소화하며 센트리클럽 가입을 앞둔 제라드 피케(31, 바르셀로나)가 든든하게 센터백을 지키고 있고, 좌우 윙백에는 20대의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과 조르디 알바(바르셀로나)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합니다.
스페인 축구의 정신적 지주 이니에스타
미드필드에는 ‘마법사’로 불리는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A매치 125경기)와 다비드 실바(맨시티, A매치 119경기)두 명의 베테랑이 중심을 잡고 26살 이스코(레알 마드리드)가 공수의 핵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모로코, 이란과 함께 B조에 속해 있습니다. 포르투갈과 만나는 첫 경기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최약체인 A조 2위와 만나게 돼 대진운도 희망적입니다. ‘무적함대’의 위용을 되찾으며 4년전 악몽을 씻기 위해 벼르고 있는 스페인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