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도 부상…월드컵 참가 힘들 듯

축구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권창훈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습니다.

끊이지 않는 선수들의 부상 악재에 소집을 하루 앞둔 신태용 감독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습니다.

권창훈은 프랑스 디종의 가스통 제라르 경기장에서 열린 앙제와의 리그앙 홈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31분 부상으로 교체됐습니다.

자세한 부상 정도는 아직 직접 확인되지 않았지만, 구단과 현지언론은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이라고 전했습니다.

경기 후 디종은 홈페이지에 "권창훈이 후반전 심각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아킬레스건 파열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디종은 이어 "확실한 것은 권창훈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뛸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예상 회복기간은 추후 알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종 지역지인 르비앙퓌블리크도 "권창훈이 앙제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며 "수개월간 뛸 수 없어서 월드컵엔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프랑스프로축구연맹 역시 올리비에 달로글리오 디종 감독을 인용해 권창훈의 월드컵 출전 불가 사실을 전했습니다.

권창훈은 당초 이날 경기 후 귀국길에 올라 21일 서울광장 출정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현지언론의 보도대로라면 월드컵 출전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권창훈은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11골을 뽑아내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던 중이었습니다.

화려한 활약 속에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생애 첫 월드컵을 준비하던 권창훈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 그래도 수비진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신태용호는 큰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대표팀의 부상자 명단은 더 길어졌습니다.

앞서 김민재(전북)와 염기훈(수원)이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 들지 못했고, 무릎을 다친 김진수(전북)는 28인 명단에 들긴 했으나 사실상 출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소집명단 발표 이후 주세종(아산)과 이근호(강원)도 K리그 경기에서 잇따라 부상으로 교체되며 우려를 키웠지만 일단 두 선수의 경우 대표팀 합류에는 문제가 없는 가벼운 부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 공격자원인 권창훈이 다치면서 월드컵을 채 한 달도 앞두지 않은 대표팀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습니다.

지난 14일 발표된 소집명단 28명 가운데에선 이승우(지로나)와 문선민(인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권창훈과 비슷한 포지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