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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부엌으로 출근…밥상 차리는 6070 남성들

<앵커>

은퇴 이후에 요리를 배워서 직접 밥상을 차리는 6~70대 남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앞치마 두르고 서툴게 재료를 다듬으며 요리의 재미에 빠진 남성들을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리 선생님의 몸짓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피고 순서도 꼼꼼히 적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재료를 다듬는 수강생들은 60~70대 남성들입니다.

할 줄 아는 요리라곤 라면이 전부였는데 은퇴 이후엔 달라지고 싶어서입니다.

[김두진(63세)/요리교실 참가자 : (예전에는) 남자들이 부엌에 들어가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죠. 간단하고 실용적인 메뉴를 주로 선택을 해주시니까 전문적인 요리는 아니지만 재밌어요.]

평생 얻어만 먹었던 집밥, 막상 요리해보니 만만치 않습니다.

[윤의수(74세) : 아무래도 짜글이니까 짜긴 짜요.]

은퇴 남성을 위한 이 요리학교는 수강 인원이 3년 새 5배로 늘었습니다.

배우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김미경/요리교실 강사 : 어머님이 여행을 가신다든지 사별을 하셨을 때를 대비해서 공부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새로운 요리를 해서 점심에 집에 가서 두 분이 같이 드시는 경우가 많으시대요.]

집에선 학교에서 배운 대로 가족을 위해 상을 차립니다.

[이강빈(72세) : 집사람도 좋아하고, 우리 애도 화요일엔 가급적이면 집에 와서 식사를 같이하려고 신경을 쓰고….]

어린 시절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요리를 배우고 하나하나 완성해낸 메뉴를 책으로 펴내기도 합니다.

[염유식/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요리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그걸 또 함께 먹으면서 감정도 공고해지고 노화에 따른 사회적 역할의 변화를 받아들이시는….]

백발 성성한 나이에 스스로 밥상을 차려보면서 음식에 담긴 수고와 끼니를 함께하는 식구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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