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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어산지 동향 감시 위한 추가 보안조치 중단

에콰도르 정부가 런던 주재 자국 대사관에 피신생활 중인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추가 보안조치를 중단한다고 엘 우니베르소 등 현지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 국가소통부는 전날 성명을 내 "지금부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은 다른 국가에 있는 자국 대사관과 같은 수준의 보안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통부는 그러나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레닌 모레노 대통령이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정권 시절 어산지의 방문자를 비롯해 대사관 직원, 영국 경찰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50억 원 이상을 투입했던 작전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은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를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은밀히 감시하는데 50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가량을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과 관련해 영국을 비난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자 지난 3월 어산지가 외부와 소통하는 것을 차단하기도 했다.

어산지가 지난해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무는 동안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어겼기 때문이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폭로해 1급 수배대상에 올랐다.

그는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자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자 신분으로 은신해 왔다.

스웨덴은 작년 5월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예비 수사를 중단하고 수배를 철회했지만 영국은 어산지에 대한 체포 방침을 접지 않고 있다.

어산지는 영국 경찰에 체포될 경우 미국으로 추방돼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군 관련 극비 문건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법정에 서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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