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두살된 난민 여아 경찰 총탄 맞아 숨져…난민들 '술렁'

벨기에에서 지난 17일 부모를 비롯해 다른 20여 명의 난민과 함께 차량을 타고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두 살 된 여자아이가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총탄은 경찰이 발사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벨기에 경찰의 부주의한 과잉 대응 논란과 함께 유럽내 난민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7일 아침 벨기에 남부의 나무르 인근 도로에서 수상한 밴 차량을 발견하고 이를 정차시키려고 했으나 밴 차량이 그대로 달아나면서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경찰 차량 15대와 경찰관 30명을 동원해 밴 차량을 70km 뒤쫓은 뒤 몽스 인근에서 밴 차량에 총격을 가해 강제로 정차시켰습니다.

이 과정에 차 안에 타고 있던 두 살배기 여자 아이가 총탄에 맞았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앰뷸런스 안에서 숨졌습니다.

차량 안에는 쿠르드족 출신 어른 26명과 아이 4명 등 모두 30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벨기에 검찰의 프레데릭 바리조 검사는 AFP 통신과의 전화에서 "부검 결과 아이의 사망 원인은 뺨에 맞은 탄환이었다"며 경찰이 쏜 탄환에 맞았을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바리조 검사는 경찰이 이 아이가 숨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내부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