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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②] 38년 만에 드러난 '계엄군 성폭행'…文 "진상 밝혀낼 것"

<앵커>

서른여덟 해가 흐르고서야 드러나기 시작한 내용도 있습니다.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 문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참혹한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80년 5월 대학생이었던 김선옥 씨는 전남도청에서 안내 방송을 맡았습니다. 시민군이 최종 진압되기 직전 도청을 빠져나왔는데 2달 뒤 합동수사본부에 끌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65일 간 갇혀 있는 동안 수사관에게 당한 끔찍한 일을 38년 만에 세상에 알렸습니다.

[김선옥/5·18 민주유공자 : 나를 여관으로 데리고 갔어요, 그 사람이. 나는 거기서 아무 저항을 못했어요. 세월이 흐를수록 나를 짓누르는 영상이, 나의 분노가… 용서할 수가 없는 거예요.]

지난 주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계엄군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여고생들을 다뤘습니다.

당시 고3이던 여학생은 졸업 6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5명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증언한 A 씨는 조현병을 앓게 됐습니다.

[A 씨/12일 '그것이 알고 싶다' (99년 면담 녹음) : 막 살려 달라고 난리가 아니지, 여자들은. 그래서 그렇게 맞고 이렇게 육체적으로 당하고. 정신이 없지 그때는 막 처음 경험이라 나이도 어리고.]

기록과 증언을 볼 때 이들은 5월 19일 성폭행 당한 걸로 추정되는데 직후인 21일자 미국 대사관의 비밀 전문에도 "계엄군들이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소문이 돈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재의/5·18 기념재단 조사위원 : 전쟁 시기에 이렇게 붙잡힌 포로를 성폭행한 것이나 똑같은 행위라고 봐요. 정말 용납될 수가 없는 내용들이죠.]

문재인 대통령은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국방부와 여성부, 인권위로 조사단을 꾸려 성폭행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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