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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①] 광주 직접 목격한 미국인들 "잔인한 진압에 시민 저항"

<앵커>

SBS 탐사 보도팀은 이번 주 미국 국무부 비밀 전문을 통해 5·18 유혈 진압에 대한 전두환 씨와 미국의 책임에 대해 다뤘습니다. 오늘(18일) 이낙연 총리의 기념사대로 진실의 심판이 남아있지요. 가해자들은 아직도 5·18을 내란· 폭동이라며 역사 왜곡을 계속하는 상황인데 광주를 직접 목격한 미국인들의 5·18 직후 평가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내놓을까요.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서 '당시 군인들의 시위 시민 진압 행위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5·18 직후인 6월 3일 자 계엄사령부 조사 결과와 맥을 같이 한 건데 그날 미 국무부 비밀 전문에는 "조사 결과를 믿기 어렵다"고 돼 있습니다.

7일 뒤인 6월 10일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 대사가 '5·18 관련 가장 균형 잡힌 기록'이라면서 29장짜리 비밀 전문을 국무부에 보냅니다. 80년 당시 광주에 있었던 미국인들의 증언만을 모아 정리한 기록입니다.

5월 18일 직전부터 5월 말까지 날짜별로 상황을 재구성한 보고서에는 20일 밤 첫 총격과 21일 헬기 사격을 목격한 증언 등이 담겼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 연구소 교수 : (미국이) 실시간으로 매우 상세하게 광주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상 규명 과정에서 미국 측 자료가 활용될 수가 있죠.]

전문은 5·18 에 대한 평가로 마무리됩니다. "광주는 소요로 찢긴 도시가 결코 아니었다" "광주가 학생이나 시위대에 의해 위험한 적은 없었고 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하나로 뭉쳤다"고 쓰여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의 적대감은 공수부대의 아주 잘못된 진압을 향한 것"이었다고 강조합니다. 전두환 씨 측은 전문 내용을 어떻게 생각할까?

[민정기/전 비서관 (전두환 회고록 집필) : 확실하지도 않은 거 그거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미국 문서에 뭐라고 쓰여 있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책임 묻는다는 게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예요.]

전 씨가 최종 진압 작전을 결정했다는 전문 내용을 토대로 전 씨를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사하려면 하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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