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A양은 17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모델 촬영을 빌미로 한 성추행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A양은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얻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며 "그때 당시도 미성년자이고, 지금도 18살"이라고 밝혔습니다.
A양이 겪은 내용은 이랬습니다. 지난 1월, 모델이 꿈이었던 A양은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로부터 사진회나 포트폴리오 모델을 구한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미팅을 잡고 찾아간 스튜디오에서 '실장'은 A양과 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가끔 작가님들 대여섯 명이 오시는데 미성년자는 싫어하니 나이를 속여달라. 노출은 어디까지 가능하냐, 여름엔 비키니를 입어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당황한 A양이 미성년자라 노출은 어렵다고 확실히 밝혔고, 이에 실장은 "싫으면 싫다고 얘기해달라. 이런 거 강요하지 않는다"고 A양을 안심시켰습니다.
A양은 "촬영 중 '다리를 벌려달라', '팬티를 벗어달라'는 요구는 기본이었고, '가슴이 정말 예쁘다. 엉덩이가 크다'며 노골적인 자세만 계속 요구했다"며 "수치스럽고 무서운데도 남자 실장님과 저와 둘이서 촬영하는 게 더 무서웠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A양은 "매일 이런 식으로 노출 강요하면 다음부터 촬영 안 하겠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이미 촬영한 사진이 공개될 것이 두려워 촬영을 몇 번 더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A양은 결국 5회차 촬영까지 마치고 그만뒀습니다.
A양은 "하루하루 정말 무섭고 수치스러운 것 애써 티 안 내가면서 살다 보니 제 사진들이 어딜 돌아다닐지 모르고 진짜 너무 힘들어서 올린다"며 "모델로 꿈꾸어왔던 미래인데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고 어린 저에게 감당이 안 된다. 집 밖에도 잘 못 나가고 있고, 나가고 싶지도 않다"고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양은 "저 말고 피해자님들이 더 계신다면 연락 달라"며 "이 글을 보면 제발 널리 퍼뜨려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성년자인 A양의 고백에 누리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당 스튜디오 실장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제성이 없었다고 혐의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씨와 이 씨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오늘(18일) 피해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