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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막말 日 아소, 언론에 노골적 불만…"신문은 원래 그 정도"

잇따른 막말로 비판을 받고 있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번에는 언론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려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17일 자신이 회장인 자민당 내 파벌 아소파 모임에서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일본 신문의 보도가 불충분했다고 주장하면서 "신문이라는 것은, (원래) 그 정도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재무성의 문서 조작,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계속되는 망언으로 언론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하자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아소 부총리는 그러면서 "(지금의) 일본을 보면, 국회의 이야기밖에 (신문에) 나오지 않지만, 세상에서는 국제적인 이야기가 극히 큰 요소(화젯거리)다"고 말하면서 여당의 각종 스캔들과 비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일본 언론을 비난했다.

그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본해(일본이 주장하는 동해의 명칭)쪽이 훨씬 심각하고 도쿄 등에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소 부총리의 잇따른 말실수는 안 그래도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는 아베 신조 정권의 인기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2008~2009년 총리를 역임하기도 했던 아소 부총리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며 정권을 민주당에게 넘겨줬으면서도 계속 정계에 남았고, 지난 2012년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해 아베 정권의 탄생에 기여했다.

이후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맡고 있지만, 계속되는 설화로 정권의 지지율을 깎아내리고 있다.

그는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대해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해 여론의 몰매를 맞았고 16일에는 "그 볼품 없는 (북한의) 비행기가 무사히 싱가포르까지 날아가 주는 것을 기대하지만, 도중에 떨어진다면 (시시해서) 말할 거리가 안된다"며 비아냥대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아소 부총리가 비판에도 불구하고 막말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사실상 총리 위의 '상왕(上王)'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을 노리는 아베 총리는 아소파의 지지를 잃는 것이 두려워 야권의 아소 부총리 경질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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