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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개 끌고 와 "무료로 주겠다"…험악했던 '식용견' 충돌

<앵커>

화제의 뉴스 골라서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이어가겠습니다. 고현준 씨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17일) 첫 소식 뭔가요?

<기자>

어제 여의도 국회 앞이 시끄러웠습니다. 식용견 농장주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면서 집회를 벌였었는데요, 식용견 농장주 300여 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습니다.

곳곳에서 "육견, 그러니까 식용 개 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외침이 들리는데요, 집회를 주도한 한국육견단체협의회는 최근 개정된 가축분뇨법의 내용이 개 사육 농민의 비용 부담을 키워서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개 농장주들이 끌고 온 식용 개 6마리도 등장을 했는데 개를 철창에 가둬놓고 '반려견으로 키우실 분은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동물보호단체를 겨냥한 문구였는데요, 실제 이날 동물보호단체 회원 10여 명은 "개 식용 금지법 국회가 해주세요."라는 피켓을 들면서 맞불 집회에 나서기도 했었습니다.

"개는 고기가 아니다.", "식용견 살려내라."고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 도구로 사용됐던 개 6마리를 구조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등장하자 흥분한 일부 농장주들은 철창문을 열어서 개를 풀려다가 경찰 제지당하는 등 아주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식용권 집회에 참석한 한 여성은 살충제를 마셔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는데요, 또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개의 배설물 등 오물을 던지기도 했고요. 오물을 던진 집회 참가자 2명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됐습니다.

한쪽에서는 "사람을 살려내라."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개를 살려내라." 사실 좁혀지기 힘든 두 목소리가 동시에 부딪힌 현장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상황이 좀 그랬네요. 다음 뉴스는요?

<기자>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내일이 38주년 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죠. 5·18을 앞두고 당시 광주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서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1980년 5월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영문편지를 띄운 시민을 찾고 있습니다.

어제 5·18 기록관은 지난해 미국 UCLA 동아시아도서관에서 발견한 텔렉스 문서 속 영문편지 작성자를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다섯 장 분량의 텔렉스 문서는 80년 5월 23일 오후 6시쯤 광주에 사는 한 여성이 당시 상황을 해외에 알리고자 작성한 편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편지 작성자는 자신과 가족이 목격한 계엄군의 만행, 21일 낮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상황 등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계엄사 검열 때문에 진실 보도를 외면했다는 이유로 시위대가 불 질렀다는 광주 MBC 사옥에서 학생들이 불을 끄려고 나섰던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5·18 기록관은 해당 편지가 당시 광주에 있었던 외신기자를 통해서 텔렉스 문서로 세계 각국에 전파됐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편지 내용은 일본을 비롯해서 북미지역에도 전파된 것으로 보입니다.

5·18 기록관 측에서 현재까지 알아낸 바로는 1980년 5월 당시에 이미 서울대를 졸업한 여성이며 영어교사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요.

또 이 시민의 아버지가 대학교수로 근무했던 정황들도 알아냈다고 하는데 아직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당사자나 이 관련 정보를 아시는 분들의 제보도 기다린다고 이야기도 해왔습니다.

<앵커>

당시에 굉장한 용기를 내셨던 건데 다시 한번 용기 내셔서 나와 주신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뉴스는요?

<기자>

다음 뉴스는 좀 훈훈한 소식 준비해봤습니다. 수천만 원이 든 돈 가방을 잃어버린 치매 노인이 경찰관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4월 남양주 청학 파출소에 현금 수천만 원과 귀금속이 담긴 손가방 하나가 분실물로 접수됐습니다. 액수가 커서 금방 주인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만, 2주가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경찰관들이 손가방이 떨어져 있던 놀이터 인근 CCTV를 분석했고요. 분실자로 추정되는 여든다섯 할머니의 집을 찾게 됩니다.

가방 속에 들어 있던 통장도 이 할머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만, "돈 가방을 잃어버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 할머니는 귀찮은 듯 "그런 적 없다."라고만 반복했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횡설수설하는 등 이상하다고 느낀 경찰관들이 어렵게 아들과 연락이 닿았고요. 결국, 가방의 주인이 할머니임을 확인했습니다.

가방 속에 든 현금 5천만 원과 귀금속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이었는데요, 평소 돈을 은행에 맡기거나 집에 보관하지 않고 항상 가방 속에 넣어 다니고 했던 할머니가 최근 치매 증상이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돈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치매 증상이 심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노력으로 평생 모은 재산을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할머니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꼼꼼하게 처리한 경찰관들에 대한 칭찬이 아깝지 않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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