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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경비원 "최저임금 인상에 걱정? 근무시간 줄고 월급도 올랐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6일 (수)
■ 대담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 이일병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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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K 아파트 경비원
- 한 달 270시간 하던 근무, 지금은 209시간으로 줄어
- 휴일 근무, 연장 근무, 야간 근무 시 시급 1.5배 더 줘
- 24시간 격일 근무 땐 제대로 잠도 잘 못 자고 피로 누적
- 지금은 건강 좋아지고 삶도 즐거워져…입주민에게 감사

이일병 K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경비원 감원 없고 입주민 부담 없이 관리비 소폭 인상
- 상생의 길 모색하잔 의미로 2018년 1월부터 시범 운영
- 야간 근무자는 줄었지만 주민 불편이나 문제없어
- 일자리 안정자금 등으로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 최소화


▷ 김성준/진행자:

최저임금이 인상된 여파로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을 받지 못하는 휴게 시간이 늘어나는 편법도 자꾸 생기고 있잖아요. 저희 시사 전망대에서도 이렇게 피해를 입은 경비원분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문제 제기를 해왔는데. 어떤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을 줄이지도 않고, 또 오히려 근무 시간을 더 줄이면서 임금은 인상하는 근무 제도를 도입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른바 주말과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 경비원 업무. 경비원 한 분 직접 연결해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김윤홍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경비원 업무는 이 아파트에서 몇 년이나 하셨나요?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2년 정도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2년 정도요. 지금 그 아파트의 경비원이 몇 분이나 계십니까?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마흔 분 되십니다.

▷ 김성준/진행자:

마흔 명. 올해 최저임금이 올라간 이후에 아파트 단지마다 경비원 숫자를 줄이거나 임금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휴게 시간을 늘리는 편법들을 많이 쓰고 있잖아요. 주변에서도 많이 말씀을 들으셨는데. 이번에 근무 형태가 바뀐 것은 전과 후를 비교해 주시겠어요?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전에는 24시간 격일제 근무를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고.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그게 격일제인데. 지금은 하루 2교대로 일주일간은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오후 2시 퇴근이고. 오후반은 2시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합니다. 그리고 밤 10시 이후에는 경비원들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직 근무를 섭니다. 돌아가면서 당직 근무를 4명씩.

▷ 김성준/진행자:

매일 4명씩이요.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그래서 그게 6일 근무하고 하루는 쉬고. 당직 근무를 한 날은 그다음 날 또 쉽니다. 한 달 동안 약 8일 정도 쉬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제가 지금 얼핏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봐도 근무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 같은데요.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예. 전에 격일제 근무할 때는 휴게 시간을 빼고 270시간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한 달에 209시간으로 돼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많이 줄어들었네요.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예. 많이 줄어들었고. 거기서 연장근로시간이 있어요. 연장근로시간은 따로 일주일에 두 시간, 그래서 보통 4주니까 8시간 연장근로가 돼서. 연장근로는 1.5배로 돈을 더 쳐주고. 전에도 야간근로시간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연장근로라든가 휴일근로수당 같은 게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는 빨간 글씨, 공휴일일 때 1.5배를 줍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급여가 늘었습니까?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예. 늘었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다시 말해서 근무 시간은 줄어들고 급여는 늘어나는 이중 효과가 생겼는데.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예. 많이는 아니더라도 늘기는 늘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근무 형태가 그렇게 바뀌니까 생활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많이 좋아졌죠.

▷ 김성준/진행자:

예를 들자면요?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전에 격일제할 때는 24시간 근무하면 밤에 여기에 휴게 시간이 있어요. 4시간 정도 있어요. 지하 같은 곳에서 다 같이 자게 되면 환경도 그렇고. 여러 명이 자다 보면 코도 고는 사람이 있고, 이빨 가는 사람도 있고, 잠을 제대로 잘 못 자요. 그러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게 돼요. 그게 귀찮으니까 각 초소에 가서 뜬눈으로 드러누워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다음 날 무지하게 피곤하죠. 비번일 때도.

그런데 우리가 오전반을 근무하든, 오후반을 근무하든 항상 집에서 잠을 자게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니까 집에서 식사와 잠을 자게 되고, 그러니까 자연적으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게 되고. 건강이 눈에 띄게 더 좋아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건강검진을 받아봐도 좋아졌어요.

또한 여가시간도 무지하게 많이 생기기 때문에 여행도 자주 갈 수 있고. 이렇게 나이가 든 사람도 삶이 즐거워지다 보니까 입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미소도 띄게 되고.

▷ 김성준/진행자:

일도 더 열심히 하시겠네요.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예. 서비스도 최대한 제공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주민들이 이렇게 서로 상생하게끔 해줘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잘 됐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16일) 고맙습니다.

▶ 김윤홍 K아파트 경비원: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아파트 경비원 김윤홍 씨 연결해서 말씀을 들어봤고요. 이어서 이 아파트의 이일병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연결해서 어떻게 이런 제도를 도입하게 되셨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일병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경비원분 말씀 쭉 들었는데 아주 굉장히 좋아하시네요.

▶ 이일병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예. 여건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그런데 최저임금 인상되고 나서 오히려 경비원 수 줄이고 근무여건도 어렵게 만들고, 이런 아파트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역발상을 하시게 된 계기가 뭐였습니까?

▶ 이일병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그것은 지난 10월 정도에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는 게 매스컴에서 나왔었고. 그러다 보니까 관리실 쪽에서 저희에게 제의를 했어요. 제의를 한 내용을 검토해서 저희는 대표회의에서는 경비원의 감원이 없고, 그 다음에 경비원의 급여는 얼마라도 인상을 시키고. 그 다음에 세 번째 입주민의 불편이나 관리비의 소폭 인상의 조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시범적으로 우리가 운영을 해보자.

2018년부터 1월부터 3월 말까지. 그렇게 해서 상생의 길을 모색하게 됐습니다. 기본급 인상으로 인해서. 그래서 입주민에게도 설문조사도 하고. 또 관리 주체에서는 설명회를 한 3회 정도 했어요.

이렇게 근무 시간이 조정되고, 이랬을 때 관리비도 적게 들어가고. 16.4%가 어쨌든 올라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쨌든 설명회를 하니까 대표회의에서는 흔쾌히 수락을 해주고 한 번 해보자.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선 근무 형태가 바뀐 것을 보니까 야간 근무가 당직 4명으로 줄어든 셈인데. 야간에 보안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됩니까?

▶ 이일병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글쎄요. 그게 많은 의문을 가졌었는데요. 처음에는 그래서 순찰 근무를 한 번 동원해보겠다고 해서 얘기를 하셨는데. 그것은 우리가 시험 근무를 하는 3개월 동안 한 번 자체적으로 해보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보완을 하든지 아니면 순찰 근무를 투입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3개월간 야간 당직이 5개 동을, 2인 1조로 해서 10개 동을 밤에 순찰하는 거죠. 당직근무자라고 저희는 표현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보니까 어차피 24시간 근무할 때도 12시부터 4시까지는 휴게 시간이에요. 자는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당직 근무로 대체해서 해보니까 문제가 발생이 안 됐어요.

그래서 3월 이후에도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은 것 같고. 야간에 쉬는 사람도 푹 쉬고, 당직 근무자는 그다음 날도 오후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별 문제 없이.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급여가 올랐으면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부분도 오를 수밖에 없을 텐데. 주민들의 부담이 많이 늘어나나요?

▶ 이일병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자리 안정자금이라는 게 이번에 처음으로 지급이 됐잖습니까. 인당 13만 원씩 지급이 됐는데. 그런 인상분을 관리비에서 차감해서 관리비는 소폭으로 인상이 되었고. 그다음에 경비원을 관리원으로 표현하면서 그분들도 최저임금을 받기 때문에 많은 폭은 아니지만 소액은 증가했습니다. 입주민으로 봐서도 상생의 모델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아주 상생의 굉장히 좋은 모델 하나를 만드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도 이 모델이 잘 유지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일병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일병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말씀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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