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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지원 운운'에 자존심 상했나…"체제보장 답하라"

<앵커>

김계관 제1부상의 말을 꼼꼼히 뜯어보면 회담을 앞둔 북한의 전략, 즉 북한이 진짜 원하는 비핵화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경제 지원 이런 거 운운하면서 자존심 긁지 말고 확실한 체제보장 방안을 내놓으란 게, 가장 큰 메시지로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좀 더 자세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16일) 김계관 제1부상 담화, 중간쯤에 나오는 말입니다.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을 끝내는 게 비핵화의 선결 조건이라면서, 이미 수차례 밝혔다고 강조합니다.

핵 완전히 없앨 때까지 당근 못 준다. 즉 '선 폐기 후 보상'이란 미국 입장과 정반대죠. 동의 못 하겠다는 겁니다. 단계적, 동시적 조치라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걸로도 읽힙니다.

또 케케묵은 대조선 정책을 유지하는 건 유치한 희극이다, 이런 표현도 쓰면서 적대관계 청산, 북미관계 개선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핵심 메시지로 보이는 데요, 북미수교 방안 같은 구체적인 체제보장 책 내놓으라는 요구로 읽힙니다.

관련해서 북한이 자존심 많이 상한 거 같습니다.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 건설을 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런 거래는 안 할 거다"라고 했는데, 물론 북한이 미국 지원 걷어차는 게 본심은 아닐 겁니다.

결국, 체제보장 약속엔 진전이 없고 어차피 바로 주지도 않을 당근만 흔들면서 미국이 생색만 낸다는 불만이 오늘 담화의 핵심으로 읽힙니다.

[고유환/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경제적 일부 이득을 위해서 체제 유지와 정권 유지의 보검인 핵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북한의) 기본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경기장을 떠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미국이 진정성이 있으면 호응할 거라고 밝히고 있어서 협상 과정에서 체제 보장, 경제적 보상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 입장이 나오길 내심 바라는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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