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t 넘는 '지옥에서 온 닭'은 어떻게 알 품었나

앉으면 깨질세라 둥지 주변으로 알 배치

1t 넘는 '지옥에서 온 닭'은 어떻게 알 품었나
1t이 훌쩍 넘는 공룡이 작은 충격에도 깨지는 알을 어떻게 품었을까?

대부분의 공룡은 자신의 알을 땅에 파묻고 부화하길 바라지만 일부는 오늘날 새가 하는 것처럼 둥지를 짓고 부화할 때까지 알을 품는다.

티라노사우루스를 포함해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무장한 수각류 공룡은 오늘날 새의 조상으로 모두 알을 낳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알을 품는 오비랍토르는 수십 종에 달한다.

칠면조 크기의 카우딥테릭스처럼 작은 것도 있지만 기간토랍토르와 같이 무게가 1.4t에 달해 알을 품는 것이 상상이 안 가는 거대 종도 있다.

거대 공룡이 어떻게 알을 품었는지에 대한 해답은 일본 나고야대학 박물관의 다나카 고헤이 연구원이 과학저널 '바이올로지 레터(Biology Letter)'를 통해 제시했다.

거대 공룡 종은 알에 직접 올라앉지 않고 둥지 외곽으로 알을 둥그렇게 배치한 뒤 가운데 빈 공간에 앉아 알을 품는다는 것이다.

이는 알을 부화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알을 노리는 다른 공룡이나 위협적 요소로부터 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공룡의 양육 습성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과 몽골 등지에서 발견된 35~330㎝의 둥지 화석 40개를 조사한 끝에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중국에서 발견된 오비랍토르 둥지 화석은 감자 모양의 약 50㎝ 크기 알이 둥지 주변으로 둥그렇게 놓여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다나카 연구원은 "새가 둥지에서 알을 부화하고 새끼를 기르는 행동은 수각류 공룡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 연구는 이에 관한 추가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비랍토르는 약 6천700만 년 전 백악기 말기에 지구에 살았다.

머리에 뼈가 있는 닭 볏 같은 것이 달려있고 이빨이 듬성듬성 있는 부리 모양의 턱을 가졌으며, 도마뱀 같은 꼬리 쪽에 약간의 깃털이 있는 종도 있어 '지옥에서 온 닭(chickens from hell)'이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오비랍토르는 화석 주변에서 알이 자주 발견돼 한때 '알도둑'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연합뉴스/사진=AF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