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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ZTE 제재 완화-中 농산물 관세 철회 거래 합의한 듯

무역담판에 나선 미국과 중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 완화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안 철회를 맞바꾸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명보등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부과하는 관세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미국 정부가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측이 이미 이 같은 합의안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ZTE에 대한 7년간의 기술수출 금지령을 잠정 완화하면 중국도 즉각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 등 농축산물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로에게 가장 치명적인 부분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짐에 따라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류허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간 2차 무역담판의 타결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의 제재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ZTE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앞서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의 첫 장관급 무역협상에서 ZTE 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나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에서는 ZTE 제재 완화와 관련된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는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형 중국 휴대전화 회사인 ZTE는 미국 회사들로부터 개별 부품을 높은 비율로 구매한다"며 "이는 우리가 중국과 협상하는 큰 무역협상, 그리고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인적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거래를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ZTE 제재 주무부처인 미국 상무부의 윌버 로스 장관도 한 토론회에서 "ZTE는 확실히 부적절한 일을 했다"면서도 "문제는 우리가 원래 내놓은 해결책을 대체할 것들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체 없이 살펴보게 될 영역"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인 ZTE가 북한,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ZTE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지 못하게 된 ZTE는 현재 사업이 존폐 위기에 처했을 정도로 치명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중국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을 겨냥한 보복 카드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미국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에 대항해 지난달 2일부터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30억달러, 우리돈 약 3조 천900억원 규모의 128개 상품에 대해 15∼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중서부 농업주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 과일 등이 품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은 이어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 지난달 4일 미국산 106개 품목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며 여기에 대두, 수수, 소고기 등 농축산물을 대거 포함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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