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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SNS 인플루언서'가 되려고 목매는 까닭?

연예인들이 'SNS 인플루언서'가 되려고 목매는 까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많은 연예인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매체를 통해서만 대중에게 노출되어야만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연예인들이 자신이 만든 SNS 공간에서 자유롭게 매력을 드러내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SNS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인기를 끄는 스타들을 SNS 인플루언서(influencer)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많게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일컫는다.

대중적으로 다소 낯선 단어지만, 이미 광고업계에서 SNS 인플루언서들의 입지는 막강하다.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브랜드의 경우 연예계 톱스타들 못지 않게 SNS 인플루언스에게도 귀한 대접을 한다. 

배우 기은세는 가장 대표적인 SNS 인플루언서다. 영화 ‘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데뷔한 기은세는 드라마 ‘패션왕’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배우로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기은세가 인지도를 얻은 건 SNS활동 덕분이었다.

결혼과 함께 SNS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기은세는 고급 인테리어와 요리 실력, 패션 감각 등을 아낌없이 드러냈고, 불과 1년 여 만에 기은세의 SNS 팔로워는 381k(38만1000명)를 기록했다. 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SNS계 스타가 됐다.

매일 38만명이 SNS를 통해 그녀의 활동과 일상을 엿보고 있기 때문에 기은세는 배우 활동 때는 상상치도 못할 대접을 받고 있다. CF, 예능 프로그램 등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건 물론,해외 글로벌 브랜드들이 기은세를 톱스타들과 나란히 초청하기도 한다.

활동 통로가 막혔던 스타들에게 SNS는 재도약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프로그램의 폐지로 설 곳을 잃었던 방송인과 개그맨들이 SNS와 동영상 공유 사이트, 팟캐스트 등 방송 채널을 넓혀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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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 출신 김재우의 SNS 팔로워는 1.7m(170만명) 남짓. 김재우는 ‘웃찾사’ 폐지 이후 ‘코미디 빅리그’로 자리를 옮겼지만, 대중의 기억에서 다소 흐릿해졌다. 김재우는 달콤한 신혼생활을 SNS에 공개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재우는 광고 모델이 되거나 팬미팅을 여는 등 스타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연예인들의 SNS활동은 ‘수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SNS 인플루언서인 뷰티 유튜버 이사배가 공개적으로 밝힌 월수입은 5000만원 이상. 바이럴 마케팅 업계에 따르면 연예인들은 SNS에 사진 한 장과 설명을 덧붙이는 대가로 한 건당 적게는 수백, 수천만원을 받는다.

최근 대다수의 홈쇼핑 업체들은 방송 출연과 SNS홍보를 함께 하는 조건으로 출연자들과 계약한다. 인지도가 꽤 높은 연예인이 홈쇼핑 방송 1회 출연료가 1000만원이라면, SNS 홍보를 더할 경우 출연료의 2배까지 받기도 한다. 홈쇼핑 관계자는 “방송과 SNS 홍보를 연예인들이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SNS를 아예 ‘협찬’의 용도로 활용하는 일도 많다. 아이를 둔 방송인 A씨의 SNS를 살펴보면 게시물 가운데 30% 이상은 협찬을 받는 상품들이다. A씨는 육아, 살림, 미용 등 일상생활을 SNS에 공개하면서 협찬 받은 물품들을  간접광고처럼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팔로워들이 물건에 대해서 문의하면 A씨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품 판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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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슬리피는 과거 한 방송에서 “SNS 팔로워 수가 많으면 협찬이 잘 들어오고, 그걸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고 솔직히 고백하기도 했다. 방송활동으로 '상품 홍보'를 SNS활동을 통해서는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SNS 활동은 누구나 공평하게 이용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스스로를 노출해야 하는 연예인들에겐 소중한 기회가 된다. 큰 비용을 들지않고 신작이나 신곡을 홍보하기도 하고, 팬들과 소통의 창구로 SNS를 활용한다. SNS 활동이 점차 중요시 되다 보니, 연예인의 대중적 인지도의 척도로 SNS 팔로워 수를 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스타들의 SNS 활동이 대중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연예인 협찬이나 홍보 수수료를 지불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고,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또 해외 SNS 사이트의 경우 협찬 고지에 관한 조항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다. 연예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물품이라고 믿고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바이럴 마케팅 업계에 따르면 연예인 SNS 홍보 계약에 '탈세'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협찬 업체와 연예인이 SNS 홍보 수수료를 현금으로 지불한 뒤 제대로 세금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적잖다는 것.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SNS 인플루언서들에게도 탈세 의혹과 과도한 수수료에 관한 잡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SNS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투명한 수수료 지급과 탈세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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