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노모 드리려 남의 화단에서 꽃 훔친 70대 치매 노인

노모 드리려 남의 화단에서 꽃 훔친 70대 치매 노인
▲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남의 화단에 심어진 꽃을 훔친 70대 노인을 경찰이 붙잡고 보니 "어머니에게 꽃을 갖다드리려"던 치매 환자였습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3차례에 걸쳐 경기 고양시의 한 가게 앞 화단에 주인이 심어놓은 튤립 등 꽃들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가게 주인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 영상 등을 분석해 70살 A씨를 붙잡아 조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함께 사는 90살 노모가 꽃을 좋아했는데 꽃을 살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백내장과 가벼운 치매를 앓고 있지만 형편이 안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다고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생활이 어렵다는 사정을 들은 경찰은 8일 어버이날에는 A씨 가족에게 카네이션과 쌀, 라면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힘들게 살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도록 작은 정성을 전달했다"며 "범행이 상습적이어서 입건은 됐지만, 검찰에 사건이 송치되면 선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